은 차이콥스키가 37세였던 1877년에 작곡을 시작해 이듬해에 완성 초연한 곡입니다. 차이콥스키는 모두 6개의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그중에서도 후반부에 놓이는 4번부터 6번까지가 오늘날 자주 연주됩니다. 특히 맨 앞에 놓이는 4번은 이전까지 차이콥스키가 보여줬던 교향곡 작법의 미숙함을 단번에 씻어내면서 러시아풍 교향곡의 전형을 선보이고 있는 걸작입니다. 게다가 본인이 곡에 대해 매우 세세한 해설을 남겨놓고 있어서 별도로 제목을 붙이지 않았음에도 표제음악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표제음악이란 작곡가가 곡의 제목을 별도로 붙이고 해설까지 달아 출판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컨대 베토벤의 이라든가 베를리오즈의 같은 곡이 대표적입니다. 차이콥스키가 자신의 곡에 대해 그토록 자세한 설명을 남긴건 한 여인과 주고받은..
러시아의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리그스키(Modest Mussorgsky(1839-1881))모음곡 은 전형적인 묘사음악입니다. 은 10개의 회화작품을 10곡의 음악으로 묘사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곡의 사이사이에는 간주의 성격을 갖는 프롬나드(Promenade)를 배치해 놨습니다. 프롬나드라는 것은 천천히 걷는 걸음걸이를 뜻합니다. 옛날 우리선비들이 조용히 시를 읊조리면서 천천히 걷는 것을 미음완보라고 했는데 프롬나드는 그 '완보'와 같은 의미입니다. 1873년 무소르그스키가 서른네 살때의 일인데 가까운 친구였던 빅토르 하르트만이 세상을 떠납니다. 화가이자 건축가, 다지이어이기도 했던 하르트만은 무소르크스키보다 다섯 살 많은 친구였습니다. 마흔도 되기 전에 동맥류 파열로 저세상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두..
1804년 황제에 오른 나폴레옹은 유럽 곳곳을 정복했습니다. 신성로마제국을 멸망시키고, 스페인을 속국으로 만들고 합스부르크 왕가의 본거지인 오스트리아를 굴복시켰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하며 결국 1814년 4월에 지중해의 작은섬 엘바로 유폐됩니다. 나폴레옹이후 프랑스혁명의 이념이 유럽곳곳으로 전파됩니다. 그렇게 혁명과 낭만이 뒤섞인 시대의 음악은 낭만주의가 유행하는데 문학과 음악의 융합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났던 시대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융합'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21세기에 들어와서이지만 사실 이 융합이라는 것은 19세기 초반의 낭만주의 음악에서 이미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낭만주의적 시를 가사로 삼은 '가곡'을 비롯해 한 편의 소설처럼 드라마틱한 성격을 띠는 '표제적 교..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은 리스트와 더불어 피아노라는 악기를 예술의 최고 경지로 이끈 음악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역시 많은 음악가처럼 질병에 걸려 병약한 음악의 삶을 살았지만 시대가 지나도 그의 음악이 명곡으로 남아있는 것은 음악을 위해 모든걸 쏟아낸 그의 정열과 사랑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처럼 강대국에 둘러싸여 수많은 압제와 고통을 당한 폴란드는 수많은 나라의 보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상당수가 '쇼팽'을 최고의 국보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쇼팽은 폴란드 국민들에게 있어서 엄청난 자부심이자 긍지입니다. 39년을 살다간 쇼팽의 음악적 생애는 피아노로 시작해서 피아노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협주곡은 모두 두 곡을 남겼습니다. 은 스무 살이던..
는 언제 들어도 좋지만 역시 눈 쌓인 겨울에 들어야 절절하게 가슴에 울립니다. 모두 24곡으로 이뤄진 이 가곡집의 전편을 관통하는 주제는 '세상에서 버림받은 나그네의 정처없는 방랑'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슈베르트적인 주제라 할 수 있는데 과 일맥상통하는 주제입니다. 중요한 점은 가사를 음미하면서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1년의 짧은 생을 살았던 슈베르트는 약 600곡의 가곡을 썼는데 그중에서도 가곡집 형태로 출판된 것은 모두 세 작품입니다. 작곡연도로 살펴보자면 순입니다. 그 어느 것이든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야 제맛이고 는 가급적 혼자들어야 좋습니다. 만약 다중이 모인 콘서트홀에서 이 음악을 듣게 될지라도 자신의 내면에만 고독하게 집중해야 음악이 가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슈베르트의 ..
은 드뷔시가 1890년 작곡에 착수했던 의 세 번째 곡입니다. 드뷔시의 피아노 음악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일 듯합니다.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의 마지막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이 연주하는 곡이 바로 입니다. 또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판타지풍의 영화 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됐습니다. 베트남의 트란 안 홍 감독이 1994년 만든 에서도 이 곡이 인상깊게 나옵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드뷔시를 거론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인상주의'라는 네 글자입니다. 인상주의는 애초에 회화에서 시작된 흐름인데 그것이 음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해 '인상주의 음악'(Impressionist Music)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바로 드뷔시에서부터 입니다. 회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음악에서의 인상주의도 자연에서 받은 순..
베토벤의 교향곡 중에서도 5번과 6번은 같은 시기에 태어난 쌍둥이입니다. 그러나 두 곡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데, 5번이 '전투와 승리'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6번은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유리우스 슈미트가 그린 '산책하는 베토벤' 이라는 그림이 있는데 정장 차림의 베토벤이 뒷짐을 진 채 숲속의 오솔길을 걷고 있는 인상적인 그림입니다. 그림이 묘사하는 것처럼 베토벤에게 산책은 매우 중요한 일과였습니다. 귓병에 시달리며 유서까지 써야했던 베토벤은 하일리겐슈타트의 숲길을 거의 날마다 거닐었습니다. 요제피네를 향한 열정이 어느 정도 잦아들고 다시금 교향곡 작곡에 손을 댔을 때도 그는 여전히 숲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연과 무언의 대화를 주고받는 것은 당시의 베토벤에게 크나큰 위..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18곡으로 셈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모차르트가 피아노 독주용으로 작곡한 소나타는 모두 22곡이라고 하는데, 열 살 때 쓴 4개의 작품은 현재 악보가 전해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또 후기 소나타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는 는 그의 다른 작품을 편곡한 것인데다 위작 논란까지 있어서 전곡을 셈할 때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합니다. 그 곡까지 포함하면 19곡이 되기도 하지만 대개 18곡으로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모차르트의 작품 뒤에 따라붙는 K는 '쾨헬넘버'라고 합니다. 'K'만 쓰기도하고 'KV'로 쓰기도 합니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연대순,주제별로 정리한 오스트리아의 음악문헌학자 루드비히 폰 쾨헬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그런데 의 경우에는 'Anh'이 또 붙어 있습니다. 이것..
헨델은 1685년 2월23일 독일 작센의 할레에서 태어났습니다. 튀링겐의 작은 도시 아이제나흐에서 테어난 바흐보다 약 한 달 먼저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평생동안 직접 대면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서로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죠. 헨델은 음악가 가문에서 태어났던 바흐와 달리 외과의사 겸 이발사였던 게오르크 헨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옛날에는 이발사가 외과의사를 겸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이발소 표지등은 외과병원 표시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두 가지 색깔이 동맥과 정맥을 뜻했습니다. 헨델은 어릴때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지만 아버지는 법학을 공부하기를 원했습니다. 아들이 열두 살때 세상을 떠나면서 법과대학에 가라는 유언을 남기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헨델은 아버지의 ..
사람들은 비발디를 '빨강머리 사제'라고 불렀습니다. 아마 집안 내력인 것 같습니다. 그의 아버지인 조반니 밥티스타 비발디도 베네치아 성 마르코 대성당의 바이올리니스트였는데 그도 '로시'(Rossi)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로시'는 이탈리아에서 머리가 붉은 사람들에게 흔히 따라붙는 별칭입니다. 원래 직업은 이발사였는데, 뛰어난 바이올린 실력 덕분에 대성장 연주자로 스카우트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발디는 아버지로 부터 바이올린을 배웠습니다. 비발디가 카톨릭 사제로 출가했던 것은 열다섯 살이었던 1693년이었습니다. 어린 비발디는 사제수업 기간이었던 10년 동안 기숙사에 머물지 않고 집에서 학교를 오갔습니다. 스물다섯 살이던 1703년에 사제로 임명되기 했지만, 그 역시 지병을 이유로 사제의 의무에서 곧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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