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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18곡으로 셈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모차르트가 피아노 독주용으로 작곡한 소나타는 모두 22곡이라고 하는데, 열 살 때 쓴 4개의 작품은

현재 악보가 전해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또 후기 소나타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는 <소나타 F장조 K.Anh.135>는 그의 다른 작품을

편곡한 것인데다 위작 논란까지 있어서 전곡을 셈할 때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합니다.

그 곡까지 포함하면 19곡이 되기도 하지만 대개 18곡으로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모차르트의 작품 뒤에 따라붙는 K는 '쾨헬넘버'라고 합니다.

'K'만 쓰기도하고 'KV'로 쓰기도 합니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연대순,주제별로 정리한 오스트리아의 음악문헌학자 루드비히 폰 쾨헬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그런데 <소나타 F장조>의 경우에는 'Anh'이 또 붙어 있습니다.

이것은 Anhang(추가)의 약어입니다. 작품목록을 만든 뒤에 추가했다는 의미입니다.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 K.331>은 모차르트가 남긴 18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아마 이 곡의 3악장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알라 투르카(Alla Turca)라는 지시어가 붙은 알레그레토(조금빠르게) 악장인데

alla는 '-풍으로'라는 뜻이고 'turca'는 터키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대개의 음악적 지시어들이 그렇듯이 이탈리아식 표기입니다.

바로 이 3악장이 '터키 행진곡' 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까닭에 <소나타 11번 A장조>는

모차르트의 그 어느 피아노 소나타보다 많은 이들에게 친숙합니다.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의 작곡 연도는 파리여행 중이었던 1778년 여름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습니다. 그래서 '파리소나타'라고도 불렸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자필악보에 의해 1783년에 작곡된 것으로 수정됐습니다.

그렇다면 모차르트가 빈에서 피아니스트로 한창 이름을 날릴때라고 봐야 합니다.

모차르트가 당대의 피아니스트로 첫손가락에 손꼽혔던 이탈리아 출신의 클레멘티와

황제 요제프 2세 앞에서 그 유명한 '피아노 즉흥배틀'을 펼쳤던 것이 1781년12월24일 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에는 '알라 투르카'(터키풍으로)라는 특이한 스타일이

등장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쉽게 말해 그것은 당대의 유행이었습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터키는 17세기 중엽부터 18세기에 걸쳐 유럽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커피라고 할수 있습니다.

특히 모차프트가 활약하던 시기의 빈에서는 터키풍의 의상과 가구 그리고 음악이 상당히 유행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터키류'라고 부를 만한 문화적 풍조가 있었던것입니다.

사실 모차르트가 터키풍을 보여주고 있는 음악은 <피아노 소나타 11번>외에 또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작곡한 <후궁탈출>은 아예 터키의 하렘(harem:후궁)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입니다.

이 오페라에는 터키풍의 선율과 리듬이 자주 등장합니다.

또 1790년에 작곡한 오페라 <코지 판투테>에도 터키풍의 의상과 음악이 등장합니다.

1775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5번 A장조 K.219>에도 터키풍 선율이 나옵니다.

물론 이 터키풍 유행이 모차르트에게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닙니다.

 

<피아노 소나타 11번>은 모두 3개 악장으로 이뤄진 연주시간 약 23분가량의 곡입니다.

사실 '터키행진곡'이라는 별명을 지닌 3악장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곡입니다.

안단테 그라치오소(느리고 우아하게)로 시작하는 1악장의 주제 선율부터가 귀에 쏙 들어옵니다.

그 아름답고 산뜻한 주제를 여섯차례 변주하면서 펼쳐지는 악장입니다.

2악장은 포르테로 강하게 건반을 짚으면서 시작하는 미뉴에트 악장입니다.

중간부의 트리오에서 오른손과 왼손을 바쁘게 교차시켜야 하기 때문에 피아니스트를 애먹이기도 합니다.

3악장은 바로 그 유명한 알라 투르카 이른바 '터키 행진곡'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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