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20세기 음악의 싹을 틔운 사람은 클로드 드뷔시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세상을 떠나기 8년 전이었던 1910년에 한 러시아 청년이 파리에 진출해 라는 발레음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합니다. 드뷔시보다 스무 살 연하였던 당시 스물여덟 살의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였습니다. 청년 시절의 그는 특히 파리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드뷔시의 인상주의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스트라빈스키도 훗날 "우리세대의 음악가들은 드뷔시에게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 라고 술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은 드뷔시에게 영향받은 프랑스적 인상주의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뛰어넘어 스트라빈스키 특유의 러시아적 색채와 에너지를 함께 보여줍니다. 훨씬 화려하고 근육질적입니다. 스트라빈스키..
20세기 벽두를 장식했던 최고의 발라드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울증을 간신히 이겨낸 라흐마니노프는 1899년부터 쓰기 시작한 을 1901년 5월 모스크바에서 비공식 초연합니다. 비공식 이란 콘서트홀의 청중 앞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모교인 모스크바음악원 관계자들과 동료 피아니스트들만 초대해 연주회를 가졌다는 뜻입니다. 공식초연은 11월 9일 라흐마니노프 본인의 피아노 연주로 이뤄졌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라흐마니노프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3년간의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합니다. 바로 그때부터 미국으로 떠나야 했던 1918년까지 그는 작곡가로서 가장 왕성한 창작열을 보여줬습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것 다시말해 '사회적 자존감'이라는 ..
2015년은 핀란드의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의 탄생 150주년이었습니다. 시벨리우스의 음악 중에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음악을 꼽아본다면 극음악 에 삽입된 라는 곡입니다. 연주시간이 5분 조금 넘는 아주 짧은 곡입니다. 시벨리우스는 26세 때 아름다운 외모의 아니노 예르네펠트와 결혼하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핀란드의 유명한 장군이었고 위로 세 명의 오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세 오빠들이 하나같이 핀란드의 유명한 예술가들입니다. 첫째 아르비드는 극작가 둘째 에로는 화가 셋째 아르미스는 작곡가였습니다. 는 '죽음'이라는 뜻인데 바로 아르비드가 극본을 썼던 연극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시벨리우스는 처남이 쓴 연극의 음악을 맡았던 것입니다. 는 왈츠는 왈츠인데 왠지 스산한 북유럽의 분위기가 짙게 배어 있습니다. 그리..
에릭 사티는 1866년 프랑스 북쪽 노르망디의 바닷가 옹플뢰르에서 태어났는데 유년기에 어머니를 잃고 조부모 밑에서 성장합니다.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진한 고독감은 유년기의 경험에서 비롯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외로운 10대 시절을 보낸 사티는 1878년에 아버지가 있는 파리로 이주하지만 새어머니와의 불화와 갈등의 나날을 보냈다고 합니다. 얼마 뒤에는 파리음악원에 입학하지만 게으르고 집중력 없는 학생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중도탈락하고 맙니다. 1886년에 군에 입대해서도 여전히 '부적격자'였던 모양입니다. 기관지염 정서불안 등을 이유로 조기 제대합니다. 말하자면 사티는 세상을 잘 적응하지 못했던 젊은이였습니다. 그렇게 군대에서마저 방출된 사티가 찾아간 곳이 몽마르트 언덕이었고 카바레 '검은 고양이'에..
슈트라우스는 1864년에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습니다. 네 살 위의 말러와 더불어 후기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자리매김돼 있습니다. 그러데 슈트라우스와 말러 같은 이들이 활약했던 이른바 세기말과 20세기 초반은 문화사적으로도 큰 변동이 있었던 '전환의 시기'입니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대중문화와 대중매체의 확산을 꼽을 수 있습니다. 슈트라우스는 뮌헨의 유복한 집안에서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고 음악적으로는 정통주의자인 아버지 밑에서 컸습니다. 당연히 아버지에게서 첫 음악 교육을 받았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아버지의 직장인 뮌헨 궁정악단의 리허설에 가서 연주를 듣는다거나 어버지의 동료들에게 피아노 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궁정악단의 악장이었던 프리드리히 마이어가 이 신동에게 작곡이론을 가르쳤..
은 차이콥스키가 37세였던 1877년에 작곡을 시작해 이듬해에 완성 초연한 곡입니다. 차이콥스키는 모두 6개의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그중에서도 후반부에 놓이는 4번부터 6번까지가 오늘날 자주 연주됩니다. 특히 맨 앞에 놓이는 4번은 이전까지 차이콥스키가 보여줬던 교향곡 작법의 미숙함을 단번에 씻어내면서 러시아풍 교향곡의 전형을 선보이고 있는 걸작입니다. 게다가 본인이 곡에 대해 매우 세세한 해설을 남겨놓고 있어서 별도로 제목을 붙이지 않았음에도 표제음악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표제음악이란 작곡가가 곡의 제목을 별도로 붙이고 해설까지 달아 출판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컨대 베토벤의 이라든가 베를리오즈의 같은 곡이 대표적입니다. 차이콥스키가 자신의 곡에 대해 그토록 자세한 설명을 남긴건 한 여인과 주고받은..
러시아의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리그스키(Modest Mussorgsky(1839-1881))모음곡 은 전형적인 묘사음악입니다. 은 10개의 회화작품을 10곡의 음악으로 묘사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곡의 사이사이에는 간주의 성격을 갖는 프롬나드(Promenade)를 배치해 놨습니다. 프롬나드라는 것은 천천히 걷는 걸음걸이를 뜻합니다. 옛날 우리선비들이 조용히 시를 읊조리면서 천천히 걷는 것을 미음완보라고 했는데 프롬나드는 그 '완보'와 같은 의미입니다. 1873년 무소르그스키가 서른네 살때의 일인데 가까운 친구였던 빅토르 하르트만이 세상을 떠납니다. 화가이자 건축가, 다지이어이기도 했던 하르트만은 무소르크스키보다 다섯 살 많은 친구였습니다. 마흔도 되기 전에 동맥류 파열로 저세상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두..
1804년 황제에 오른 나폴레옹은 유럽 곳곳을 정복했습니다. 신성로마제국을 멸망시키고, 스페인을 속국으로 만들고 합스부르크 왕가의 본거지인 오스트리아를 굴복시켰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하며 결국 1814년 4월에 지중해의 작은섬 엘바로 유폐됩니다. 나폴레옹이후 프랑스혁명의 이념이 유럽곳곳으로 전파됩니다. 그렇게 혁명과 낭만이 뒤섞인 시대의 음악은 낭만주의가 유행하는데 문학과 음악의 융합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났던 시대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융합'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21세기에 들어와서이지만 사실 이 융합이라는 것은 19세기 초반의 낭만주의 음악에서 이미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낭만주의적 시를 가사로 삼은 '가곡'을 비롯해 한 편의 소설처럼 드라마틱한 성격을 띠는 '표제적 교..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은 리스트와 더불어 피아노라는 악기를 예술의 최고 경지로 이끈 음악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역시 많은 음악가처럼 질병에 걸려 병약한 음악의 삶을 살았지만 시대가 지나도 그의 음악이 명곡으로 남아있는 것은 음악을 위해 모든걸 쏟아낸 그의 정열과 사랑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처럼 강대국에 둘러싸여 수많은 압제와 고통을 당한 폴란드는 수많은 나라의 보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상당수가 '쇼팽'을 최고의 국보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쇼팽은 폴란드 국민들에게 있어서 엄청난 자부심이자 긍지입니다. 39년을 살다간 쇼팽의 음악적 생애는 피아노로 시작해서 피아노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협주곡은 모두 두 곡을 남겼습니다. 은 스무 살이던..
는 언제 들어도 좋지만 역시 눈 쌓인 겨울에 들어야 절절하게 가슴에 울립니다. 모두 24곡으로 이뤄진 이 가곡집의 전편을 관통하는 주제는 '세상에서 버림받은 나그네의 정처없는 방랑'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슈베르트적인 주제라 할 수 있는데 과 일맥상통하는 주제입니다. 중요한 점은 가사를 음미하면서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1년의 짧은 생을 살았던 슈베르트는 약 600곡의 가곡을 썼는데 그중에서도 가곡집 형태로 출판된 것은 모두 세 작품입니다. 작곡연도로 살펴보자면 순입니다. 그 어느 것이든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야 제맛이고 는 가급적 혼자들어야 좋습니다. 만약 다중이 모인 콘서트홀에서 이 음악을 듣게 될지라도 자신의 내면에만 고독하게 집중해야 음악이 가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슈베르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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