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은 정치적으로 공화주의자에 가까웠습니다. 사실 그 시절의 예술가들은 왕정보다는 공화정을 지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가 사랑한 여인들이 하나같이 귀족 집안의 딸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모차르트와 매우 다른 면모였습니다. 모차르트는 워낙 어릴때부터 귀족들의 총애를 받았을 뿐더러 궁정에서 공주들하고 함께 놀았던 경험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을 '유사 귀족'으로 착각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잘츠부르크의 콜로레도 대주교 밑에서 '음악하인'으로 일하던 시절에 "나는 식탁에서 서열이 가장 낮다"고 불평을 터트렸던 이면에는 그런 자의식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결혼이라는 문제 앞에서는 분명히 현실적이었습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모차르트의 아내가 된 콘스탄체는 모차..
헨델의 '수상음악'은 1717년 7월 17일 영국 템즈 강에서 열린 국왕의 연회에서 연주하기 위해 작곡되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바로크 시대를 수놓았던 세 명의 거장이 동갑내기였습니다. 바로 바흐와 헨델, 그리고 또 한 명은 이탈리아 태생의 음악가, 특히 하프시코드 연주로 명성이 자자했던 도메니코 스카를라티(Domenico Scarlatti(1685-1757))입니다. 세 명은 모두 1685년에 태어났습니다. 바흐는 평생 독일을 떠나지 않았지만, 알려져 있다시피 헨델은 20대 중반에 런던에 정착해 40대 초반이었던 1727년에 아예 영국인으로 귀화하게 됩니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태어난 스카를라티는 로마에서 활약하다가 포르투갈 리스본의 궁정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공주의 음악선생으로 살았습니다. 훗날..
슈베르트(1797-1828, 오스트리아)는 19세기 독일 가곡의 기초를 세웠으며 완성시켰습니다. 적어도 가곡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그가 평생 흠모했던 베토벤, 모차르트도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슈베르트의 어린 시절 초등학교 교장이었던 아버지와 형들이 모두 음악을 좋아하여 음악적인 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와 형들로 부터 음악 수업을 받았으며 유달리 고운 목소리를 지녀 열한 살이던 1808년에 오스트리아 빈 궁정의 소년합창단에 들어갔습니다. 오늘날 빈 소년합창단의 전신입니다. 물론 이 합창단 출신의 대가(大家)는 슈베르트 말고도 하이든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이든이 그랬던 것처럼 슈베르트도 변성기에 이르러 합창단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됩니다. 1813년 가을, 목소리가 슬슬 걸걸해지기..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이야말로 클래식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베토벤 정신의 승리이자 인류에게 헌정된 환희의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곡 기간도 베토벤 작품 중에서 가장 길었던 것으로 베토벤은 1792년 실러(Friedrich Schiller(1759-1805))의 시 '환희의 송가'에 감동하여 이것으로 곡을 쓰고자 생각했으며 1798년부터 이 곡을 스케치했다고 합니다. 1822년 런던 필하모니 협회로부터 교향곡 작곡을 의뢰받은 것이 작품을 구체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어 1824년 2월에 완성해, 같은 해 5월 7일 빈에서 그 자신에 의해 초연되었습니다. 거의 30여 년이 걸려 완성된 대작입니다. 특이하게 4악장에 합창과 독창을 사용한 것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것으로 이후 후대의 교향곡..
어린시절의 슈만은 문학적 재능이 빼어났던 소년이었습니다. 열다섯 살에 자서전을 쓰기도 했고, 김나지움 마지막 학년(우리로치면 고등학교 3학년)에는 '시와 음악의 밀접성에 관하여'라는 논문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런 문학적 재능은 아마도 부친에게서 이어진 것으로 유추됩니다. 아버지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는 슈만의 고향인 츠비카우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출판업을 했습니다. 그뿐만아니라 번역가로도 활동했습니다. 외국의 시인들, 예컨대 영국 시인 바이런의 작품을 번역해 독일에 소개하는 일 등을 했습니다. 1810년에 다섯 형제의 막내로 태어난 슈만은 늦둥이였는데, 아버지는 이 아들을 유독 곁에 두고 예뻐했다고 합니다. 늦둥이여서고 그랬겠지만 막내가 보여준 문학적 재능 때문이기도 했을겁니다. 슈만은 열 살이 조금 넘었을..
멘델스존의 풀네임은 야코프 루트비히 펠릭스 멘델스존 바르톨디(Jacob Ludwig Felix Mindelssohn Bartholdy) 입니다. 이렇게 긴 이름을 갖게 된 것은 그의 아버지인 아브라함 멘델스존(Abraham Mendelssohn)이 유대교에서 프로테스탄트로 개종했기 때문입니다. 멘델스존은 7살이 되던 1816년에 세계를 받는데, 이때 '바르톨디'라는 세례성(姓)까지 더해지게 됩니다. 바르톨디는 그의 외삼촌 야코프가 소유하고 있던 성(城)의 이름입니다. 그런데 펠릭스은 외삼촌의 영지이름을 성씨로 삼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펠릭스보다 네 살 위의 누나 파니, 두 해 뒤에 태어난 누이동생 레베카, 막내인 남동생 파울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그런 펠릭스에게 '멘델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1833-1897))의 아버지인 요한 야코프 브람스(Johann Jakob Brahms)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였습니다. 브람스의 가정은 너무나도 가난했습니다. 아버지는 이곳저곳 떠돌며 작은 악단의 연주자로 살다 스무 살 무렵에 독일 함부르크에 정착합니다. 하지만 그를 기다려주는 번듯한 오케스트라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동네잔치에 불려가 경음악이나 연주하는 별 볼 일 없는 악사로 근근이 살아갑니다. 그리고 브람스가 태어나기 3년 전인 1830년, 세 들어 살던 집 주인 딸과 결혼합니다. 그런데 그 주인집도 형편이 곤궁하긴 마찬가지 였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브람스의 어머니인 크리스티아네 니센(Christiane Nissen)이 남편보다 17년 연상이었다..
"나는 이보다 훌륭한 음악을 모릅니다. 매일 들어도 좋을 거요. 인간이 이런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미래는 공포의 교향곡이 아닙니다. 미래는.... 베토벤입니다. 투쟁과 시련을 넘어 환희로! 미래는 자유 투쟁의 불꽃입니다" 러시아 혁명가 레닌이 했던 말입니다. 물론 레닌이 실제로 이와 똑같이 말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이는 1963년의 소련 영화 에 등장하는 대사입니다. 레닌은 혁명을 향한 열정이 약해질까 봐 음악을 일부러 멀리했다고 합니다. 그런 레닌마저도 유난히 좋아했던 은 1년쯤 앞서 작곡했던 소나타 21번 C장조 '발트슈타인'과 더불어 베토벤의 중기 이른바 '걸작의 숲'으로 불리는 시기를 대표하는 소나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정'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 중에..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플랫장조'는 요한 네포무크 훔멜의 곡과 더불어 트럼펫 협주곡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손꼽힙니다. 훔멜은 하이든 바로 다음 세대의 작곡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든의 곡이 독주 파트에서 고음역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에 비해 훔멜의 곡은 저음역 쪽이 보다 강조돼 있습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하이든의 은 1973년부터 1996년까지 방송됐던 MBC TV프로그램 의 시그널 음악이었습니다. 방송시작과 동시에 "빰밤 빰밤 빰빰빰밤' 하면서 알레그로(빠르게)템포의 3악장 주제가 시원하게 흘러나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곡은 한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음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990년대 초등학생이었을 지금의 30대들로부터 1970년대에 고등학교에 다녔을 60대들까지 자식과 부모세대가 공..
인상주의의 요체인 '음악의 회화성'은 라벨에게서도 고스란히 발견됩니다. 예컨대 라벨은 1901년 작곡했던 에 대해 이렇게 언급합니다. "나는 떠들썩한 폭포, 분수,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서 이 곡의 영감을 얻었다" 또 이 곡보다 3년뒤에 작곡했던 에 관해서도 흥미로운 언급을 남겼습니다. 이 음악은 모두 5곡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중 2곡 '슬픈 새들'에 대해 라벨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새들은 여름의 가장 더운 시간에 아주 어두운 숲 속에 무기력하게 앉아있다" 이렇듯 인상주의적 회화성을 보여주는 라벨의 음악들은 허다합니다. 1907년에 작곡한 도 다채로운 음색으로 인상주의적 화폭을 펼쳐놓고 있습니다. 그 이듬해에 작곡한 피아노걸작 도 1악장 '온딘'(물의 요정)에서 화려한 테크닉으로 물의 이미지를 묘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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