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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핀란드의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의 탄생 150주년이었습니다.
시벨리우스의 음악 중에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음악을 꼽아본다면 극음악 <쿠올레마>에 삽입된
<슬픈왈츠>라는 곡입니다.
연주시간이 5분 조금 넘는 아주 짧은 곡입니다.
시벨리우스는 26세 때 아름다운 외모의 아니노 예르네펠트와 결혼하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핀란드의 유명한 장군이었고 위로 세 명의 오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세 오빠들이 하나같이 핀란드의 유명한 예술가들입니다.
첫째 아르비드는 극작가 둘째 에로는 화가 셋째 아르미스는 작곡가였습니다.
<쿠올레마>는 '죽음'이라는 뜻인데 바로 아르비드가 극본을 썼던 연극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시벨리우스는 처남이 쓴 연극의 음악을 맡았던 것입니다.
<슬픈왈츠>는 왈츠는 왈츠인데 왠지 스산한 북유럽의 분위기가 짙게 배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걸작은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입니다.
이곡은 청중도 좋아하지만 바이올리니스트들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
음악입니다.
사라장도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이 곡을 손꼽았습니다.
아마도 2악장의 가슴 아릿한 선율에 공감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아울러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이 곡을 애호하는 또하나의 이유가 바로 3악장 때문인것 같습니다.
바이올린의 기교가 매우 화려하고 리드미컬한 이른바 비르투오소 풍의 악장입니다.
연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짜릿한 쾌감을 느낄 만한 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지닌 기량을 마음껏 펼쳐내면서 알레그로 템포로 달려나갈 수 있는 악장입니다.
아마도 그런 이유들 때문에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것 같습니다.
또한 그것이 청중이 이 곡을 좋아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핀란드의 국민 음악가'로 규정되는 시벨리우스는 20세기 초반에 주로 활약했지만 음악적으로는
전통적 어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작곡가였습니다.
그는 온음계적 선율과 조성적 화성을 즐겨 사용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의 유럽 작곡가들이 혁신적인 음악 어법을 찾느라 골몰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그래서 그를 종종 보수적인 작곡가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혹은 프랑스의 음악에서는 만날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아마도 핀란드의 하늘과 바람과 바다에서 영감을 얻는 듯한 개성 또 내용적으로 보자면 그 땅의 설화에서
건져올린 듯한 회화성과 신화성 같은 요소들을 느끼게 합니다.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는 <슬픈왈츠>와 같은 해에 작곡됐습니다.
38세였던 1903년이었습니다. 이듬해 2월에 작곡가 본인의 지휘로 헬싱키에서 초연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벨리우스 본인도 뭔가 미진했던지 퇴고를 거듭해 1905년에 개정판을 내놓습니다.
일설에는 1905년 베를린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고 창작의 자극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쨌든 오늘날 주로 연주되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는 바로 1905년의 개정판입니다.
음악적으로 가장 빼어나다는 평을 듣는 것은 1악장입니다.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듯한 북유럽의 신화적 분위기를 풍기는 악구들로 문을 여는데 시작부터
바이올린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이어서 독주 바이올린이 애상적인 선율의 첫 번째 주제를, 또 파곳이 두 번째 주제를 연주합니다.
협주곡의 일반적 작곡 방식과 달리, 악장의 중간에 카덴차(독주악기가 무반주로 연주를 펼쳐내는 부분)가
있는 것도 1악장의 특징입니다.
아다지오 템포로 느릿하게 막을 여는 2악장에는 북유럽 특유의 서정이 확연합니다.
독주 바이올린이 노래하는 느낌의 악구들을 연주하다가 관현악이 합세하면서 음악의 규모가 점점 확장됩니다.
그러다가 다시 바이올린이 애조 띤 노래를, 앞에서보다 조금 빠른 템포로 부릅니다.
마지막에는 다시 원래의 템포로 느려집니다.
3악장은 팀파니와 저음 현악기들이 둥둥거리는 느낌으로 시작해서 곧바로 독주 바이올린이
첫 번째 주제를 연주합니다.
그 주제 선율 밑에서 독특한 리듬 패턴이 계속 반복됩니다.
3악장의 바이올린 테크닉은 짜릿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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